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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자왈에서 사진을 찍다
사진/기타 콘텐츠  I  2015.05.19 20:51
 

낯선 것을 대하는 일은 항상 어렵습니다.

환경뿐만 아니라 사람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는 항상 어색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여행지에서 웬만하면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제주 올레 11코스를 걷기로 했던 그 날, 비가 많이 왔습니다.

비 오는 날 걷는 곶자왈의 운치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아주 아주 많이 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도미토리에서 자는 둥 마는 둥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되었다고 느낀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어쨌든 이번 게스트하우스도 실패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서울 할머니, 정난주 마리아를 만나 뵌 후 신평리를 지나 곶자왈과 마주합니다.

곶자왈은 나무와 덩굴이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숲이라는 뜻인데요,

숲을 의미하는 '곶'과 덤불을 의미하는 '자왈'이 합쳐져 '곶자왈'이라는 예쁜 이름이 되었답니다.

 

 

 

 

제주 올레 11코스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신평 무릉 곶자왈은

제주의 여느 곶자왈과 마찬가지로 용암이 크고 작은 돌덩어리로 쪼개져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비가 오면 돌 사이로 빗물이 그대로 유입되어 맑고 깨끗한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다고 합니다.

풍부한 지하수와 함께 용암지대가 만들어내는 특유의 보온, 보습 효과로 인해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아주 특별한 곳이라고 하네요.

 

 

 

 

곶자왈을 실제로 걸어보면 육지의 여느 숲 속과는 다르게 돌멩이와 현무암 바위가 아주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작은 돌멩이는 여기저기서 뒹굴뒹굴, 크기가 어느 정도 되는 놈들은 흙 속에 반쯤 묻혀 이미 이끼의 친구가 되어 있고,

아주 큰 바위는 땅속에 대부분 묻혀 머리만 내밀고 있습니다.

 

 

 

 

 

 

 

 

신평 무릉간 곶자왈은 원래 길이 없는 숲이었는데 제주 올레 탐사대가 처음으로 길을 내었다고 합니다.

미로와 같은 숲에서 길을 찾다가 길을 잃어버리기도 해서 고생도 참 많았다고 하네요.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깊은 숲 속에서 두려운 마음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곶자왈을 걷다가 전날 내린 비 때문에 침수된 곳을 만났는데요,

우회할 곳을 찾다가 그 길이 유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길이 아닌 가시덤불을 헤치고 지나갈 수밖에 없었는데요,

가시에 찔리며 힘들게 나아가다보니 탐사팀의 노고가 느껴져 고마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곶자왈을 상상했었고, 상상 속의 모습 그대로인 숲 속 길을 걸었습니다.

나만 아는 비밀의 숲에 혼자 내던져진 것 같은 무한한 자유의 그 느낌이 쉽게 잊히지 않을 듯합니다.

전날 내린 비 때문에 한층 진해진 숲의 향기가 아직 사진 속에 남아 있네요.

오랜만에 느껴보는 따뜻한 프레임입니다.

 

 

 

 

 

 

 

 

 

일상 속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여행을 떠납니다.

공기처럼 너무 익숙해져 느낄 수 없었던 일상의 소중함을 낯선 환경을 통해 깨닫습니다.

낯선 것을 대하는 일은 항상 어렵지만,

기꺼이 끌어안습니다.

 

 

 

 

[참고한 콘텐츠]

 

제주 올레 오디오 가이드북

http://www.jejuolle.org/?mid=40&act=view&cs_no=11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33554&cid=40942&categoryId=32334

 

제주도 지질여행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118456&cid=51055&categoryId=51055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456985&cid=46617&categoryId=46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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