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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트레일러 달고 떠나는 제주 캠핑 정보
취미/여행  I  2017.06.06 18:03
 

캠핑을 좋아하는 라이더입니다.

자전거와 캠핑은 은근 잘 어울리는 듯하면서도 짐의 무게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아이템이기도 하죠.

그 두 아이템을 이어주는 매개, 트레일러와 패니어 중에서 저는 트레일러를 선택하였습니다.

 

예전에 영축산 정상 근처에서 처음 캠핑했을 때의 짜릿한 느낌이 너무 좋아 시간 날 때마다 종종 떠나게 되네요.

그래서 여행을 떠날 때는 게스트하우스보다 항상 여행지의 야영장 정보를 먼저 알아보곤 합니다.

 

캠핑의 묘미는 그 특유의 긴장감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일상의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무언가 긴장스러운 자유로움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타인이 제공하는 편의에 의지하지 않고 오로지 나의 힘만으로 세상에 온전히 존재한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특히 혼자서 떠날 때 그 느낌이 극대화되고 그 느낌은 묘한 중독성으로 다가옵니다.

그 긴장감 때문에 온몸의 감각이 또렷하게 살아나죠.

 

어쨌든 그 감각은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에도 일정 기간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충전지가 방전되듯이 조금씩 사라지다가 어느 순간 완전히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죠.

그러면 다시 탈출을 꿈꾸고, 뭐 그런 사이클이 반복됩니다.

 

 

 

작년에 제주 올레를 걷다가 환상 자전거길을 가까이서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제주도는 자전거 여행으로 유명해서 친구랑 한 바퀴 돌아본 적도 있었는데요,

자전거길이란 멍석을 깔아놓으니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도보 여행에서의 캠핑에 슬슬 내성이 생기려고 하던 때라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증이 있기도 했죠.

 

예전에는 그냥 현지에서 비루한 자전거 빌려 타고 민박하면서 돌았는데

지나고 보니 열심히 자전거 탄 기억밖에 나지 않네요.

자전거도 잘 타지 못하는 놈이 2박 3일 만에 제주도를 한 바퀴 돌려고 하니

주변 경치가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기간을 좀 느긋하게 잡았습니다.

 

 

 

 

여객터미널에 도착한 모습입니다.

자전거는 전형적인 하드 테일 MTB로 앞바퀴에만 샥이 달린 평범한 형태입니다.

원래 MTB는 킥 스탠드 없이 다니지만, 트레일러 달고 다닐 때 킥 스탠드가 없으면 정말 불편합니다.

그래서 저렴한 놈으로 하나 사서 달았습니다.

 

트레일러는 두 바퀴형입니다.

처음에는 외발을 고려했으나 연결 부분이 자전거와 호환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그냥 팔아버리고 저렴한 놈으로 다시 샀습니다.

유유자적 쉬엄쉬엄 타는 스타일이라 세워두기 쉬운 두 바퀴형 트레일러가 제게는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참고로 트레일러 달고 다닐 때는 깃발을 꼭 달아야 합니다.

트레일러의 차체가 낮아서 깃발이 없으면 뒤따르는 운전자가 트레일러의 존재를 쉽게 알 수 없어 위험합니다.

깃발은 자작하거나 인터넷에서 파는 저렴한 것으로 구매하면 됩니다.

저는 못 쓰는 폴대를 재활용했는데 나름 쓸만합니다.

깃발 색상도 눈에 잘 띄는 것이면 좋겠죠?

무난한 빨간색 추천합니다.

 

 

 

 

 

 

 

저와 자전거를 제주까지 실어다 줄 블루스타호입니다.

원래 부산, 제주 항로는 블루스타호와 레드스타호가 번갈아가며 매일 운항했었는데

지금은 블루스타호만 격일로 다니고 있습니다.

부산 출항은 월, 수, 금이고 제주 출항은 화, 목, 토입니다.

 

자전거는 미리 배에 실어두어야 합니다.

사람이 탈 때쯤이면 화물칸이 닫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출항하기 한두 시간쯤 전에 미리 도착하면 될 것 같네요.

저는 오후 다섯 시쯤 도착해 실었습니다.

참고로 출항 시간은 저녁 일곱시입니다.

표 살 때 자전거 있다고 하면 표 파시는 분이 잘 안내해주십니다.

 

사진에서 동그라미 친 부분이 자전거가 실리는 곳입니다.

화살표 따라 천천히 자전거를 끌고 오면 일하시는 분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십니다.

 

 

 

 

 

 

 

블루스타호에 실린 자전거 모습입니다.

먼저 실린 자전거 앞에 포개진 형태입니다.

뒤에 들어오는 자전거는 같은 방법으로 차곡차곡 놓입니다.

 

 

 

 

 

 

 

트레일러는 자전거 옆에 두었습니다.

트레일러를 분리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자전거도 있고 해서 그냥 분리했습니다.

운항 중에는 화물칸에 내려올 수 없으므로 가는 동안 사용할 세면도구나 주전부리 등은 미리 챙겨야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제주에 도착하여 반시계방향으로 출발했습니다.

환상 자전거길은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만 바다와 가까운 차선으로 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호, 애월, 한림을 지나 첫 번째 야영지로 점찍어두었던 금능으뜸원해변에 도착하여 텐트와 타프를 쳤습니다.

쉬엄쉬엄 오다 보니 오후 늦게 도착해서 바로 야영 준비를 했는데요,

금능으뜸원해변은 나무가 많아서 그늘을 쉽게 확보할 수 있고 텐트 칠 수 있는 공간도 많아

야영하기에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무료로 운영되는 야영장인데도 관리가 비교적 잘 되는 편입니다.

참고로 옆에 협재 해수욕장 야영장도 있는데 거기는 성수기에 사용료를 내야 합니다.

 

화장실이 넓고 깨끗해서 마음에 드는 야영장입니다만

취사장은 성수기에만 운영하는 관계로 물이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다음날 비가 계속 오는 바람에 하루 더 있다가 철수했습니다.

 

위치 정보 : http://dmaps.kr/5z3wh

로드뷰 : http://dmaps.kr/5z3wx

 

 

 

 

 

 

 

셋째 날 묵었던 하모해수욕장 야영장입니다.

이곳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모슬포나 대정 쪽은 괜찮은 야영장이 별로 없어 아쉬웠는데 앞으로 신세 많이 질 것 같네요.

 

사진에는 데크가 보이지 않지만 이곳은 데크가 많은 야영장입니다.

처음에는 뷰가 좋은 데크에 치려고 했지만 가져간 데크팩 규격이 달라 그냥 잔디밭에 쳤는데요,

잔디의 질이 굉장히 양호한 편입니다.

 

때마침 몰려온 해무 때문에 고즈넉한 분위기가 되었네요.

이런 느낌 참 좋습니다.

 

이곳은 취사장이라고 하기에는 뭐하지만(벽에 그냥 수도꼭지만 붙어있는 형태) 물 받는 곳이 있어

쌀을 씻거나 간단한 설거지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깨끗하지만 약간 작은 느낌입니다.

야영장 규모에 딱 맞는 화장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치 정보 : http://dmaps.kr/5z44z

로드뷰 : http://dmaps.kr/5z3xi

 

 

 

 

 

 

 

넷째 날 묵었던 돈내코 야영장입니다.

숲속 느낌의 야영장이라 특별히 좋은 뷰가 없어 그냥 땅에 텐트를 치려고 했습니다만 여의치 않아 그냥 데크를 사용했습니다.

하모해수욕장 야영장처럼 데크의 나무가 두꺼워 데크팩이 맞지 않아 팩 없이 대충 쳤습니다.

역시 팩 없이 친 텐트는 여러모로 참 없어 보입니다.

 

제주 야영장의 데크는 다른 곳과 달리 나무가 두껍습니다.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앵커형보다 나사형 데크팩이 유용할 듯하네요.

로프를 꼭 묶어야 한다면 돌덩이 고리(사진의 동그라미 부분)를 옮겨 묶을 수도 있습니다.

무료로 운영되는 야영장이라 데크의 상태가 별로 좋지 못합니다.

타프를 칠 수가 없어 자전거와 트레일러는 비닐 커버만 씌운 채로 데크 옆에 세워두었습니다.

 

이곳도 하모야영장처럼 이번에 처음으로 묵게 되었는데 쓰레기 때문에 첫인상이 상당히 지저분했습니다.

어느 몰상식한 놈이 입구에 쓰레기로 난장판을 만들어놨나 생각했는데 범인을 알고 피식했습니다.

그놈들의 탐욕이 집요하더군요.

 

범인인 까마귀와 그곳에 항상 상주(?)하는 대여섯 마리의 개 때문에 이곳은 약간 동물농장 느낌이 납니다.

개들은 사람을 잘 따르므로 귀여워해 주면 쉽게 친해져요.

 

이곳은 약간 중산간 쪽이라 주위에 마트가 하나도 없습니다.

필요한 게 있으면 미리 사서 와야 합니다.

이곳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치 정보 : http://dmaps.kr/5z3xs

로드뷰 : http://dmaps.kr/5z3xw

 

 

 

 

 

 

 

다섯째 날 묵었던 표선 해비치 해변 야영장입니다.

적당히 따스한 햇볕과 살랑살랑 부는 바닷바람이 너무 좋아 하루를 더 묵었습니다.

사진에서도 그 느낌이 묻어나는 듯하네요.

 

이곳은 잔디의 질이 참 좋고 수평이 잘 맞습니다.

보통 텐트 치기 전에 기울기 상태를 미리 체크해야 하는데요,

여기서는 그 과정을 생략해도 될 정도입니다.

표선 읍내가 가깝고 주위에 편의시설도 많은 편이라 야영하기에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표선 야영장의 큰 장점은 깨끗한 취사장과 물맛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주변의 깨끗한 분위기 때문인지 용천수 물맛이 정말 좋습니다.

그냥 무료로 삼다수 받아마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단점은 화장실이 정말 작고 냄새가 많이 납니다.

대변기도 하나밖에 없습니다.

깨끗하고 넓은 화장실을 원한다면 멀리 떨어진 메인 화장실로 가야 합니다.

 

위치 정보 : http://dmaps.kr/5z3y7

로드뷰 : http://dmaps.kr/5z3yb

 

 

 

 

 

 

 

일곱째 날 묵었던 함덕 서우봉해변 야영장입니다.

해변 야영장이라고는 하지만 뷰가 좋지 않아 바다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에서 멀리 보이는 캬라반이 있는 자리가 원래 야영장이었는데

상업시설 때문에 지금의 자리로 밀려났다고 하네요.

 

함덕은 해변 쪽으로 나가면 정말 최고의 잔디가 펼쳐져 있는데(제주에서 가장 좋은 잔디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곳은 야영 금지 구역이라 입맛만 다셨습니다.

야영 금지 팻말이 있는데도 무시하고 텐트 치는 팀들이 보이던데 과히 보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서우봉에 올라 바라보는 뷰가 일품입니다.

제주 특유의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야자수, 호텔, 리조트 등 개발된 관광지의 정석을 보는 듯합니다.

유명 관광지라 그런지 취사장과 화장실도 잘 갖춰져 있어 편하게 야영했습니다.

 

자전거와 트레일러 보관 상태가 가장 잘 보이는 사진이네요.

자전거 여행할 때 타프는 쓸모가 많은 아이템입니다.

비닐 커버를 씌워 타프 밑에 넣어두면 갑자기 내리는 비나 결로 현상으로부터

자전거와 트레일러를 어느 정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사진에는 안 보이지만 자전거와 트레일러는 와이어 자물쇠로 묶어둔 상태입니다.

이렇게 하면 도난 방지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됩니다.

가장 좋은 것은 텐트 안에 보관하는 것이지만 쉽지 않죠.

 

위치 정보 : http://dmaps.kr/5z3yi

로드뷰 : http://dmaps.kr/5z4zz

 

 

 

 

 

 

 

쉬엄쉬엄 일주일 넘게 달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저 멀리 제주, 목포를 오가는 산타루치노호와 함께 저를 부산으로 데려다줄 블루스타호가 보이네요.

사라봉에서 바라보는 제주항 풍경이 정말 시원했습니다.

 

 

 

 

 

 

 

저는 다시 일상 속으로.

곧 다시 올 듯 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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