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배경 디자인과 질감
파워포인트, PPT/강좌  I  2012. 1. 26. 00:19
 
파워포인트는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도구입니다.
그래서 문서 제작기능과 함께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한글이나 훈민정음 등 일반적인 문서 도구와 차별되는, 파워포인트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작년에 어도비에서 마스터 콜렉션 CS5.5를 발표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신제품 발표회를 잠깐 봤는데요, 이 막강한 그래픽 패키지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도구를 이용하면 정말 멋진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문 그래픽 도구들이 대중화되기엔 아직 넘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도구들은 시각적인 표현을 위해 막강한 기능을 지원하지만, 사용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고 실제로 도구를 다루기 위한 지식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파워포인트는 비록 전문적인 도구에 비해 그 기능이 한정적이지만, 아이디어를 쉽게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합니다.
좋게 말하면 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능을 단순화한 도구라고 할 수 있겠고, 나쁘게 말하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수박 겉핥기식 도구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 파워포인트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전문적인 도구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파워포인트 2007이 등장한 이후로 흉내를 낼 수 있을 정도의 위치까지는 올라온 듯합니다.
그 흉내의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파워포인트 배경과 질감을 통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배경작업에 들어가기 전 단계의 예제를 하나 준비했습니다.
이 예제를 사용하여 파워포인트 배경과 다이어그램에 질감을 적용한 다음 그 질감의 시각적인 효과와 분위기는 어떤지 경험적인 측면에서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험적인 측면에서 접근한다는 것은 사람의 기억과 경험을 근거로 디자인을 기획하고 만들어 가는 방법을 말합니다.
참고로 문서에 사용된 모든 텍스트는 원문이 아닌 임의의 블로그 글로 대체한 내용이기 때문에 문서 내용은 아무 의미가 없음을 밝힙니다.


흰색의 공간은 보통 무엇으로 채워넣어야 할 것 같은, 일종의 강박의 공간입니다.
파워포인트에서 새 문서를 만들면 흰색의 배경이 기본값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배경작업 없이 흰색의 공간을 그대로 남겨두었다고 해서 그 문서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파워포인트에서 지원하는 질감은 나무 질감, 종이 질감, 돌 질감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돌 질감은 굉장히 차갑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 질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리석 질감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리석 배경의 슬라이드를 보는 사람은 박물관이나 갤러리 같은 곳에서 우연히 대리석을 만졌을 때 경험한 특유의 그 매끈하고 단단한 느낌을 연상하게 됩니다.
그 느낌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주변의 분위기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대리석 질감만의 특징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결국, 매끈하고 단단한 대리석 질감은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대리석은 건축이나 인테리어의 재료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건축자재나 모델하우스 또는 건설회사와 관련된 프레젠테이션에서 쓰임새가 많은 질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 배경이나 다이어그램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는 돌 질감은 다시 녹색 대리석, 흰색 대리석, 밤색 대리석, 화강암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그중에서 녹색 대리석과 흰색 대리석 질감은 서로 명도 차이가 아주 크므로 슬라이드 내용을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두운 대리석 배경과 함께 사용된 순수한 노란색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는 사람들의 시선을 모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같은 대리석 질감이지만 흰색 대리석을 배경으로 사용하면 또 다른 느낌의 문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참고로 흰색 대리석은 밝은색 질감이므로 다이어그램과 텍스트는 진하고 어두운색으로 처리해야 내용이 확실하게 구분됩니다.


하얀 대리석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수영장과 목욕탕입니다.
예전에 목욕탕에서 본 대리석 바닥과 벽의 느낌이 아직 지워지지 않고 기억 속에 남아 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하얀 대리석 질감은 자연스럽게 물의 느낌과 어울리게 됩니다.


포인트로 사용되는 청록색은 깨끗하고 맑은 물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차가운 색입니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 열대바다의 그 투명한 에메랄드 빛이 남아 있는 한 청록색의 느낌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대리석 질감은 자연스럽게 청록색과 어울려 하나의 개성 있는 이미지로 완성됩니다.


단단하고 차가운 질감의 대리석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이 있지만 포근하고 따뜻함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리석 질감은 감성에 호소하는 프레젠테이션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럼 감성적인 느낌을 표현하려면 어떤 질감을 사용해야 할까요?


감성이라는 말 속에는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숨어 있습니다.
등산하다가 우연히 만져 본 나무의 질감이나 연필로 글을 쓸 때 사각거리는 종이의 느낌, 그림을 그리기 위해 준비한 캔버스의 따뜻한 흰색 같은,
누구나 조금씩 가지고 있는 따뜻한 질감의 느낌이 곧 감성과 연결되는 통로입니다.

짙은 나무색은 따뜻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가볍지 않아서 믿음이 가고 색감이 자연스러워 피곤하지 않은 그런 나무 질감은 감성에 호소하는 프레젠테이션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으로 노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디자인 작업에 많이 사용하는 편입니다.
노란색은 그 어떤 색도 따라올 수 없는 높은 명도가 있는 색입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어두운 배경과 함께 사용하면 아주 강렬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캔버스 질감과 종이 질감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캔버스와 글을 쓰기 위한 종이는 시각적 표현의 배경이 되는 사물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디어 표현 도구인 파워포인트의 본질과 닮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약간 거친 느낌의 캔버스와 종이 질감은 나무 질감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푹 하고 들어가 버릴 것 같이 연하고 부드러운 질감은 나무의 단단함과 차별되는 또 다른 느낌의 따뜻한 감성입니다.


편안하다는 것은 좋은 것이지만 가끔 약간의 긴장감이 필요할 때에는 서로 반대되는 색이라고 할 수 있는 보색을 사용하여 균형을 맞춰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로 캔버스 배경과 같은 노란색 계열의 보색은 파란색이며, 파란색 종이의 보색은 노란색 계열입니다.


이상으로 몇 가지 질감의 느낌을 예제에 담아보았는데요, 이것 말고도 파워포인트에서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질감은 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질감마다 색상과 명도, 채도 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그 활용범위가 상당히 넓다고 할 수 있겠네요.

언제부턴가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라는 말이 조금씩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경험을 연구하고 그 행동패턴을 분석하여 제품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노력이 뒷받침되어 애플의 아이폰 같은,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제품이 태어나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마찬가지로 질감을 이용하여 다이어그램과 파워포인트 배경을 꾸미는 작업도 사람의 기억과 경험 속에 공통으로 저장된 느낌을 이용하는 작업입니다.
결국, 좋은 디자인이란 사람들의 공통적인 경험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질감을 이용하여 파워포인트 배경을 꾸미는 방법과 그 작업 과정은 아래 링크에 담겨있습니다.
[파워포인트 배경 질감 만들기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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