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제작과 디자인 원리
파워포인트, PPT/강좌  I  2012. 3. 19. 00:05
 
늦은 일요일 오후, 점심을 먹으려고 하니 식은밥밖에 없네요.
마침 어제 마트에서 산 주황색 삼양라면이 있길래 묶음 포장을 뜯었습니다.
그리고 라면을 끓이기 위해 봉지 뒷면의 조리법을 먼저 읽어봅니다.

1. 끓는 물 550ml(종이컵 3컵) 정도에 면과 스프, 후레이크를 넣고 약 3~4분간 끓이면 삼양라면 특유의 맛으로 조리됩니다.
2. 기호에 따라 김치, 계란, 마늘, 파 등을 넣어 드시면 더욱 맛이 좋습니다.

파워포인트 제작도 라면을 끓이는 것과 비슷합니다.
예쁘게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법대로 슬라이드를 만들어나갑니다.
여기서 필요한 재료는 디자인 요소에 해당하고 조리법은 디자인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예제로 아파트와 아파트 단지의 정의를 설명하는 슬라이드를 한 장 준비했습니다.
먼저 슬라이드를 만들기 위한 재료인 단독 아파트 그림과 아파트 단지 그림을 준비합니다.


디자인 원리 중 '균형'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균형'은 각 디자인 요소의 무게를 비슷하게 하여 불안의 원인인 시각적 기울어짐을 없애는 디자인 원리입니다.
예제의 경우, 단독 아파트보다 아파트 단지의 크기가 훨씬 크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슬라이드 오른쪽으로 쏠려버립니다.
시각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불안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슬라이드의 균형을 유지하고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는 아래 예제처럼 단독 아파트의 크기를 크게 하고 상대적으로 아파트 단지는 작게 만들어야 합니다.


라면을 끓일 때, 기호에 따라 김치, 계란, 마늘, 파 등을 넣으면 라면을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슬라이드를 더 예쁘게 만들기 위해 자연 이미지와 빛 이미지 등의 재료를 추가합니다.


슬라이드 중 가장 먼저 등장하는 제목슬라이드는 프레젠테이션의 분위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슬라이드인 종료슬라이드는 처음부터 이어진 분위기 그대로 자연스럽게 프레젠테이션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보통 제목슬라이드와 종료슬라이드는 같은 디자인을 사용하게 됩니다.
또 다른 '균형'의 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워포인트를 제작할 때 많이 사용되는 막대그래프에도 디자인 원리가 숨어있습니다.
각 막대그래프의 폭이 일정하여 시각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통일'의 원리와 막대그래프가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됨으로써 생겨나는 리듬감 때문에
시각적인 변화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율동'의 원리가 그것입니다.


'통일'의 원리는 그것 하나만 고집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는 슬라이드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단조로움을 피하고자 통일된 요소들 사이에 튀는 요소를 집어넣습니다.
바로 '변화'의 원리에 해당합니다.

모두 똑같이 생긴 요소들 사이에 뭔가 다르게 보이는 것이 있으면 그쪽으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강조해야 할 내용이 있을 때에는 '변화'의 원리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변화'의 원리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일'의 원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원래 무질서한 환경에서는 다르게 보이는 요소가 있더라도 눈에 잘 띄지 않으니까요.


다시 한 번 제목슬라이드와 종료슬라이드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제목슬라이드는 똑같지만, 종료슬라이드는 조금 전에 보았던 것과 약간 달라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통일'이 뒷받침된 '변화'의 원리입니다.


슬라이드의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도 '통일'과 '변화'의 원리는 그대로 적용됩니다.
모든 슬라이드에 사용된 파란색 배경과 명도로 구분되는 제목 영역, 그리고 글자의 크기와 채우기 색, 강조의 역할을 하는 노란색.
모두 하나의 일관된 흐름을 만들어내며 모든 슬라이드가 하나의 덩어리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통일'의 원리는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하지만 수평선과 수직선 일색인 슬라이드의 흐름 속에서 대각선과 곡선의 등장은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슬라이드에 사용된 녹색의 자연 이미지는 시선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통일'의 원리가 뒷받침된 '변화'에 해당합니다.


모든 라면의 조리법이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짜파게티는 면을 삶은 다음 물을 버리는 과정이 필요하고 꼬꼬면은 물의 양 500ml를 지켜야 하며 비빔면은 찬물에 면을 헹구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작업의 성격에 따라 알맞은 조리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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