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파워포인트 글꼴 이야기
파워포인트, PPT/강좌  I  2012.11.26 07:57
 
사다 놓은 라면이 다 떨어져서 마트에 들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라면 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요즘은 마트에 갈 때마다 새로운 라면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호기심에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슬며시 제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신제품을 마주할 때는 항상 신중해집니다.

라면을 고르다가 갑자기 쓸데없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 세상에 있는 라면은 모두 몇 종류이고, 그중에서 내가 먹어본 것은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라면의 종류는 정말 많습니다.
그 종류만큼 맛도 수만 가지겠지요.

다양한 맛의 라면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너구리, 포장마차, 생생우동 같은 우동류.
삼양라면, 안성탕면 같은 오리지널(?) 라면류.
짜파게티, 짜짜로니 같은 짜장라면류...

분류의 기준도 라면의 종류만큼 다양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기준은 이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매운 맛인가? 순한 맛인가?

너구리 얼큰한 맛 혹은 순한 맛 !
짜짜로니 혹은 사천짜장 !!
보는 것만으로도 맛이 느껴지는 사리곰탕면과 틈새라면 !!!
세상의 모든 라면은 매운 맛과 순한 맛으로 나눌 수 있다는, 영양가 없는 라면만큼 쓸데없는 잡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마트에 산더미처럼 쌓인 라면의 종류만큼 파워포인트 작업자의 컴퓨터에는 수많은 글꼴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과히 글꼴 홍수의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파워포인트로 슬라이드를 만들 때에는 이런 고민을 보통 한 번쯤 하게 됩니다.
'어떤 글꼴을 써야 할까?'
언제나 그렇듯이 선택은 어려운 문제입니다.


글꼴에 대한 개념이 없는 초보자는 대부분 본인이 좋아하는 글꼴을 사용합니다.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방법이죠.
이것은 흡사 순한 맛 라면파티에 사람들을 초대해놓고 주인이 좋아하는 틈새라면을 억지로 먹이는 꼴입니다.
초대받은 사리곰탕면 매니아는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요리하기 전에 어떤 사람을 위한 요리인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처럼
글꼴을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작업의 분위기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파워포인트 작업자는 개인적인 취향을 잠시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순한 맛 라면파티라는 타이틀로 사람들을 초대했다면, 비록 틈새라면을 좋아하는 주인이지만 너구리 순한 맛을 대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초보자는 라면 맛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순한 맛 라면파티를 열었지만, 틈새라면과 사리곰탕면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하지만 고수는 이미 라면 맛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파워포인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파워포인트 고수란 글꼴의 맛을 아는 사람입니다.
글꼴의 맛을 알기 때문에 순한 맛 분위기에는 순한 맛 글꼴을, 매운 맛 분위기에는 매운 맛 글꼴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글꼴의 맛을 알 수 있을까요?


글꼴의 맛은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전문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 대부분 사람에게 왕도는 없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초보 작업자는 가독성과 조형성이 높은, 좋은 글꼴을 많이 사용해봐야 합니다.

오늘도 내 컴퓨터에 설치된 다양한 형태의 글꼴들은 나를 써 달라고 작업자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글꼴은 절대 튀지 않기 때문에 쉽게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튀지 않는다는 것은 개성이 없다는 것이고, 개성이 없다는 것은 이미 익숙해져 보편적인 존재가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보편적인 존재라는 것은 쓰임새가 많아 그만큼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뜻이며,
널리 사용되고 있는 만큼 그 글꼴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검증된 글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술이 등장한 이래로 수많은 글꼴이 만들어졌고, 지금도 새로운 글꼴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만,
조잡한 것들은 모두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우수한 글꼴만 살아남아 계속 발전되어 왔습니다.
검증된 글꼴이란 바로 오랜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글꼴을 말합니다.
그럼 검증된 글꼴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글은 원래 단편으로 기획했지만, 쓰다 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2부작으로 나눕니다.
다음 글은 파워포인트 작업에서 많이 사용되는, 검증된 글꼴을 예제와 함께 소개합니다.



전상오 Jeonsango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 MVP
jeonsango@tistory.com




저작자 : 전상오™
전상오 공작실의 모든 콘텐츠는 블로그 운영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