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포인트 표와 차트, 깔끔한 디자인 이야기
파워포인트, PPT/강좌  I  2012. 9. 11. 08:03
 
"울트라북 깔끔한 디자인으로 추천해주세요."
"이 제품이 바로 깔끔한 디자인과 긴 배터리 사용시간이 돋보이는 울트라북입니다."

"결혼 예정인 예비 신부입니다. 고급스럽고 깔끔한 청첩장 잘 만드는 곳이 어디인가요?"
"저도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이라 여기서 주문했습니다."

"면접 보러 가야 하는데, 남자 넥타이 깔끔한 거 있나요?"
"톡톡 튀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무난한 게 하나 있죠."
...



디자인이 마음에 들거나 좋은 디자인을 가리킬 때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표현합니다.
"디자인이 깔끔하네!"

도대체 그 깔끔하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마음에 드는 색상, 보기 좋은 레이아웃, 예쁜 글꼴,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소재, 잘 정리된 마감...
디자인의 수많은 구성 요소에 대한 호감을 단 한마디로 모두 표현할 수 있는 마법의 단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국어사전에서 '깔끔하다'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은 문장이 나옵니다.
'생김새 따위가 매끈하고 깨끗하다.'

이제 디자인이 깔끔하다는 것은 군더더기 없이 매끈하고 깨끗한 디자인을 가리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래전, 아직 뭘 잘 모르던 초보 디자이너 시절에는 온갖 현란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작품(?)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싸구려 조미료를 사용하여 억지로 맛을 낸 음식처럼, 본질에 충실하기보다 단지 눈을 호강시키기 위한 작업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조미료를 사용한 음식이 쉽게 질리듯 복잡하고 자연스럽지 못한 작업 스타일은 결국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가장 훌륭한 디자인은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어느 날 공작실을 방문하신 분께서 방명록에 생텍쥐페리의 명언을 남겨주셨습니다.
디자인의 본질을 가장 잘 표현한 문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수많은 사람이 말하는 마법의 단어인 깔끔한 디자인은 디자인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파워포인트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제품군에 들어있는 응용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사무용 문서 제작 도구로 많이 인식되곤 합니다만, 사무용보다는 정보디자인의 비중이 높은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면 알수록 결과물의 완성도는 높아집니다.

결국, 파워포인트 작업에서도 깔끔한 디자인의 의미는 유효합니다.
그럼 깔끔한 디자인을 뽑아내기 위하여 파워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파워포인트 작업에서 디자인을 깔끔하게 하려면 정보를 가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보를 가공한다는 것은 정보를 잘 정리한다는 것이며, 정리된 정보를 사람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재해석한다는 것입니다.

파워포인트에서 지원하는 도구 중에서 표와 차트는 정보의 가공과 관련 있는 도구입니다.
두 도구는 정보의 가공이라는 같은 목적을 공유하지만, 태생이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력 사업을 전환한 2003년도에 50억 원의 매출액이 발생하였고, 이듬해에는 80억 원으로 증가하였습니다.
2005년에는 100억 원, 2006년에는 130억 원, 2007년에는 150억 원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9년 매출액 200억 원을 돌파하였습니다.
2012년에는 주력제품 매출액 280억 원을 달성, 전년 대비 매출액 12%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어떤 회사의 최근 10년간 매출액을 텍스트로 설명하려니 참 복잡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표를 사용하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표의 약점은 텍스트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텍스트는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직관적인 그림 형태가 아니라 일종의 약속된 기호입니다.
즉, 머릿속에서 해석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수고로움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표는 정보의 이해보다도 '정보의 정리'가 우선순위인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표와 달리 차트는 사람들이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막대, 원, 직선 등의 이미지를 사용하여 정보를 직관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래서 차트는 '정보의 이해'가 우선순위인 도구입니다.


파워포인트 작업의 목적은 '정보의 전달'입니다.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가공이 필요하며, 가공된 정보는 표와 차트로 표현됩니다.
이렇게 표와 차트로 표현된 직관적인 정보를 보는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한마디 합니다.

"디자인이 깔끔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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